Nightwatch

from Fanfic/Gundam 2009/02/10 15:54
  "자아, 들어가시지."

  그의 등뒤로 쾅 소리를 내며 문이 닫혔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냐. 그는 자기가 들어온 곳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눈을 깜박거려 보았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주위가 너무 어둑어둑했던 것이다. 자칫 잘못 움직였다가 어디 비죽하게 튀어나온 물건에 된통 부딪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괜히 움직였다가 더 이상 피를 볼 필요는 없겠지. 누구 좋으라고.
  그는 그냥 문을 등지고 털썩 주저앉아서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긴장이 풀리려는지 그 동안에는 아무런 느낌 없던 허리와 정강이가 은근히 쑤셔 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혹시 부러진 게 아닌가 확인차 손을 뻗어 쓰다듬어 보니 손에 땀과는 다른 끈적끈적한 느낌이 조금 느껴졌다.
  이거 정말로 피를 본 모양이구먼.
  부어 있는 상태를 보니 부러진 것은 아닌 듯 싶었지만, 상처를 손이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뜨끔한 느낌이 머리까지 치밀어 올랐다. 망할 녀석들. 뭐 잘났다고 이렇게 사람을 두들겨 놓는 거냐. 그는 뭔가 매달려 있는 것도 같은 천장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긴 한숨을 쉬었다.

  "아이구야...."

  군부대의 규정 외 출입은 통제되어야 마땅하다. 뭐 그 사실을 부인할 생각은 그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알량한 기자증과 이미 너덜너덜해져 기한이 지나도 한참 지난 것이 확실한 오래된 출입증만으로도 이미 삼 년 가까이 얼굴에 철판 깔고 다니던 경력이 있었다. 워낙 뻔뻔하게 낯짝 들고 돌아다닌 터라 은근히 안면 트고 지내는 하사관들도 제법 있었고, 사제 물건을 밝히는 군인들에게 남몰래 비싼 시계나 옷 따위를 갖다 안겨주며 나도 군인 출신이라며 이빨 까는 일이라면 이력이 날 만큼 해온 덕에 낡아빠진 출입증 기한을 트집 잡힌 적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안면 트고 친한 척 지내던 사이라고 해도 결국은 군인과 민간인이다. 부대 안에서 제대로 걸리면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 되는 것은 민간인일 수밖에.

  "아-아. 정말이지 무식한 놈들이라니까."

  그는 작은 소리로 투덜거린 뒤 어둠에 점점 익숙해지는 눈을 두 손으로 비비며 주위를 휘휘 돌러보았다.
  그가 들어온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았다. 하도 어두워서 창이 아예 없는 곳인가 싶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맞은편 쪽으로 아주 작은 창이 하나 있기는 있었다. 그리고 켤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천장에는 작은 조명등이 달려 있었다. 오른쪽 벽으로는 잡다한 쓰레기들이 허접스럽게 널려 있는 작은 책상과 의자가 있고, 왼쪽으로는 침대가 있어서 그 위에 꽤나 긴 물건이 하나....
  얼라리요.
  그는 다시 한 번 눈을 비볐다. 그가 시선을 돌렸을 때 왠지 침대 위의 물건이 조금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아직도 어둠에 눈이 적응하는 중인가 싶어 다시 확인해 보아도, 그 물건은 분명 규칙적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설마 피가 날 정도로 두들겨 패 놓은 다음에 자동 안마기가 있는 침대를 제공하겠다는 건가?
  설마. 만일 그런 요상한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군인이 있다면 어디선가 몰래 카메라를 찍고 있다는데 두말 않고 아르마니와치 최신형 남자 시계를 두 개 걸겠다.
  너무 어두워 멀리서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가 힘들 듯 하여, 그는 망설이지 않고 침대 쪽으로 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침대 위로 머리를 숙이는 순간, 퍽 소리와 함께 눈에서 불이 나는 것을 느끼며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어이쿠!"

  꽤 단단한 물건에 머리를 얻어맞았는지 잠시 동안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앞에 별이 몇 개 지나가는 것 같기도 했다. 이거 물건이 사람 잡네!

  "...가이, 씨...?"
  "어라. 이 목소리는...레코아 씨?"

  대답 대신 불규칙적이고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어쩌면 목소리를 쉽게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싶어, 가이는 굳이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행동을 개시했다.

  "아, 일단 조금 기다려봐요. 불을 켤 수 있는지 볼 테니까."

  가이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천장 쪽에 달리 조명등으로 손을 뻗었다. 천장에 손이 닿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로 몇 번 팔을 휘두르다 보니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있는 스위치가 손에 잡혔다. 옳거니. 백 년도 더 된 구식 등이다 이거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줄을 두어 번 당기자, 방안이 제법 환해졌다.

  "후아. 이러니까 훨씬 낫네. 아니 왜 여태 불을 안 켜고...?"

  가이는 레코아 쪽을 무심코 바라보다 순간 말을 멈추었다.
  그녀는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채 헉헉대며 그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으로 보이는 상처는 별로 없었다. 상의의 단추가 잘못 채워져 있었지만 그건 어두워서 잘못 끼웠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바지 단추도 끌러져 있었지만, 뭐 화장실이 급했을 수도 있었다. 팔과 허벅지 쪽에 있는 선명한 멍 자국이야 그에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표정은....

  "레코아 씨?"

  그가 한 걸음 다가가기 무섭게 그녀는 몸을 떨며 벽 가까이로 조금 더 물러났다. 물론 침대 위에서 벽 쪽으로 붙어봤댔자 이동의 범위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까 그의 머리를 강타한 흉기임에 틀림없는 등산용 신발은 분명 발에 똑바로 신겨져 있었건만, 그녀는 움찔거리며 물러날 뿐 직접 뛰어서 달아나 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는 듯 했다.
  젠장. 그녀는 진짜로 그를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다!

  "...빌어먹을."

  그는 이를 빠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날카롭게 마주친 다음 침대 맞은편의 책상 쪽으로 천천히 물러났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조금도 다가갈 의사가 없다'라는 표시로 양반다리를 하고 책상 위에 앉아 팔짱을 끼었다.
  이걸 보시라. 나는 당신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 방법은 과연 효과가 있어 그녀의 숨소리가 눈에 띄게 잦아들었다. 눈에 어른거리던 두려움이 조금쯤 사그라드는 것 같기도 했다. 가이는 날카로운 눈으로 그녀의 반응을 가늠한 뒤 입술을 꽉 깨물고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안 봐도 비디오였다. 아무리 여자의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해도 군인 사회란 기본적으로 남정네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다. 그런 곳에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 없는 민간인 여자, 그것도 제법 예쁘장한 여자가 떨어질 경우 그 지저분한 놈들이 어떻게 할런지는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는 일. 아마도 저 옷가지의 단추를 채운 건 그녀가 아니었을 테지.
  그는 치밀어오르는 화를 삭이려고 설레설레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냉정하게 생각하자, 가이 시덴. 여기를 꼭 정찰해야만 한다며 바락바락 우겨댄 것은 저 여자야. 저런 처지가 될런지도 모른다고 미처 각오하지는 못했을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저 여자가 남자들에게 짓밟힌 인류 최초의 여자는 아니니까. 따지고 보면 얼결에 스파이라며 끌려가서 얻어맞은 것도 사실은 저 여자를 데리고 들어왔기 때문이잖아.
  예전 동료들이 많이 연관되어 있는 에우고라는 반 정부 조직으로 그가 은근슬쩍 이곳 자브로 연방기지의 정보를 빼돌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허나 그가 자브로를 드나드는 주된 목적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다. 꽤 많은 전쟁 고아들이 군인들을 따라다니며 빌어먹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난 뒤부터 혹시나 싶은 마음에 두어 번 들렀던 것이 아예 정기적인 코스로 자리잡아 버린 것이다. 혈연관계도 없이 이름만을 아는 아이들 둘을 찾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지라 필연적으로 여기저기를 쑤시면서 주워듣는 얘기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었고 그 얘기를 은근슬쩍 다른 곳으로 흘리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정보를 옮기는 것과 스파이를 안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에우고에서 무슨 정신으로 스파이를 선정한 건지는 몰라도 여자라 눈에도 팍 띈다. 맨 정신으로 죽으러 가느냐고 펄쩍 뛰는 그에게 매달려서 책임지라고 하지 않을 테니 안내만 해 달라고 했던 것은 여자 쪽이었다. 어설프게 행동하다 딱 걸려서 된통 얻어맞게 만든 것도 그녀. 추가로 출입통제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갔을 테니 그의 자브로 출입은 이제 끝장난 거나 다름없었다.

  -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나도 피해자란 말이다.

  하지만 후들거리리는 손으로 옷매무새를 애써 가다듬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왠지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측은한 감정부터 생기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었다. 내가 입은 피해를 어떻게 보상하겠냐고 멱살 잡고 따지는 것은 다음으로 넘기자. 중요한 건 일단 사람이 살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가이는 신발 밑창 속에 몰래 숨겨두었던 조그만 주머니를 꺼내 침대 위로 휙 던졌다.

  "먹어요."

  뭔가 툭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몸을 웅크리던 레코아는, 눈앞에 떨어진 주머니를 보고는 조심스럽게 주워들고 그에게 미심쩍은 듯한 시선을 던졌다.

  "영양제랑 수분 보충제. 소행성대 작업 인부들이 먹는 약이지. 뭐 진짜로 먹고 마시는 맛은 없지만 이삼 일은 충분히 버틸 거요."
  "...진짜로요?"
  "아, 속고만 살아 왔나! 그거 비싼 거란 말요! 아까워지기 전에 냉큼 삼켜요!"

  그가 버럭 화를 내자, 그녀는 그제서야 주머니를 끌러서 안에든 약 세 알을 말없이 삼켰다.
  그 뒤로 얼마만큼이나 시간이 지났을까. 될 수 있는 대로 편하게 꼬고 앉은 양반다리에서도 슬슬 쥐가 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다리를 살살 잘 펼 수 있을까 하고 가이가 심각하게 고민할 무렵, 꽉 잠긴 목소리로 레코아가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천만의 말씀. 뭐 먹을 것은 좀 주던가요? 저는 몇 대 얻어맞긴 했어도 적당히 얻어먹었는데."

  그녀는 그냥 고개만 설레설레 저었다.

  "그러니 약은 당신이 먹는 편이 낫지. 오해 풀렸으면, 이제 몸 좀 펴도 되죠?"

  끄덕끄덕.

  "후아-"

  가이는 우둑 소리를 내며 꾸부정하게 말고 있던 어깨와 허리를 폈다. 그러나 멋지게 기지개를 켜 보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두들겨 맞았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몸이 다시 한 번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악!

  "아, 아하하하...이거 참."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표정으로 삐걱대는 관절을 휘휘 돌리고 나서, 그는 책상 위에 있는 잡동사니들을 하나 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 방에 여자와 남자를 같이 밀어 넣은 상황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그들을 심문하던 군인들은 그들을 포로 취급조차 해 주지 않을 생각임이 분명했다. 밥 주는 것은 고사하고 어쩌면 여기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될는지 누가 알겠는가. 최소한 밤을 여기서 지낼 각오는 해야만 하게 생긴 것이다. 그렇다고 침대를 같이 쓸 수는 없으니 책상에서라도 자야 한다는 실용적인 입장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절대 들릴락 말락 작게 흐느끼는 여자의 울음소리가 듣기 싫었던 것이 아니었다.
  다독거려주고 위로해 주는 데는 영 젬병인 것이 쑥스러웠던 것도 아니었다.
  원래 창고처럼 쓰던 곳이었는지 책상 위를 치우는 데는 한참이나 걸렸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물건들을 다 옆으로 밀어버리고 어디선가 튀어나온 오래된 마대자루를 탁탁 털어 어깨 위에 뒤집어쓰니 하루쯤 버티는 데에는 제법 요긴할 듯 했다. 가이는 스스로의 끈질긴 생존능력을 내심 뿌듯해하며 흐느낌 소리가 그친 침대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나는 이쪽에서 잘 테니까 그렇게 쭈그리고만 있지 말고 누워 자요."
  "...미안해요."
  "뭐가요?"
  "나 때문에...이렇게 일이 꼬였잖아요."

  가이는 순간 할 말을 잊었다.

  "내가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 다 내 잘못이야.

  기시감.
  무언가 딱딱한 것이 가슴까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데려가 달라고 떼를 쓰지만 않았으면...."
  - 내가...당신들을....

  아아, 여자들이란. 어째서 스스로를 그렇게 괴롭히는 걸까.
  얘기했잖아. 거듭 말해주었잖아. 그건 당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전쟁이라는 괴물이 사람들을 잡아먹으려고 달려들 때는, 아무도 그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법이라고 몇 번이나 설명해도 왜 자꾸 나서서 책임을 뒤집어쓰려고 하는 거야.
  한 소녀가 있었다. 마음을 주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안 지 오래 된 사이는 아니어서 그녀의 인격이 어땠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하지만 그 소녀는 두 동생과 함께 먹고살기 위해 하던 첩자 노릇을 너무나 뼈저리게 후회한 나머지, 그를 돕겠다며 위험한 일을 자청하다가 그가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에 바다 한가운데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녀의 동생들을 무작정 찾아 나선지도 벌써 7년. 어쩌면 둘 다 그녀의 보호를 잃어버리고 죽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찾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녀에게 그런 책임을 무릅쓰게 만든 것이 자신이라는 생각을 영영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허튼 소리."
  "...에?"
  "그건 당신 탓이 아니라니까. 당신이 이렇게 된 건 그저 발정난 개새끼들 때문이요."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내 뒤에 숨어 있어. 아무런 죄 없는 듯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 나는 잘못한 것 없다며 남들에게 돌을 던져. 나를 봐서라도, 당신이 지켜야만 하는 당신 마음속의 누군가를 봐서라도, 아니 이유 따위야 어떻든 상관없으니, 제발 부탁이니까.
  죽기 위해 삶을 살아가지는 말아 줘.

  "당신이 너무 예쁘니까 그 나쁜 자식들이 꼬여든 거지, 당신이 뭐 잘못한 건 없어요."

  레코아는 어이없는 듯 피식 하고 웃었다.

  "엉뚱한 얘기하지 말아요."
  "정말이라니까. 당신은 매력만점의 아가씨요. 원한다면, 내 당장 지금이라도 당신을 안아서 증명해 주지."
  "...지금 오버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어요?"
  "난 페미니스트라서 말이지요. 여자분의 명령이라면 꼼짝을 못 하거든."

  가이는 어처구니없어 하는 레코아의 얼굴을 향해 히죽 웃었다.

  "그러니까 걱정 말고 푹 자요."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로 지독한 일을 당한 날이었다.
  그 날의 기억은 그녀의 기억 속에 가혹할 정도로 확실하게 자리잡아서 살아있는 동안 내내 그녀 스스로의 발목을 잡도록 하는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 레코아 론도는 놀라울 정도로 편안하게 잠을 잤다. 그리고 이삼일 후 동료인 어린 소년이 그녀를 찾아내서 구조했을 때, 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소년을 향해 몸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해져 있었다.


Nightwatch는 Silje Nergaard라는 가수의 앨범 제목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발매된 바 있습니다.

2009/02/10 15:54 2009/02/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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